연구노트
R&E 연구노트 ①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
약 2분마지막 수정
연구노트 시리즈. 1년이 넘는 정보과학 R&E를 활동일지와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리한다.
R&E의 출발선
R&E는 정해진 답을 푸는 공부가 아니라 풀 문제를 직접 고르는 공부다. 그래서 주제 선정이 가장 막막하면서도 중요하다. 주제를 잘못 잡으면 1년 내내 끌려다니고, 너무 쉬운 주제를 잡으면 "그래서 새로운 게 뭐냐"는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.
정보과학 R&E는 보통 이 여섯 갈래 중 하나로 분류된다.
- 알고리즘 구현/보완
- 프로그램 개발/보완
- 시스템 개발/보완
- 탐구 및 분석(이론적)
- 모델링(확률/통계)
- 장치 제작/보완
이 분류를 기준으로 각 아이디어가 어디에 속하고 어떤 이론적 깊이를 가질 수 있는지 따져봤다.
쏟아낸 아이디어들
처음에는 장애 보조 장치 쪽으로 생각이 많이 기울었다. 사회적 의미가 크고 신호 처리나 음향 같은 이론을 끌어올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.
- 입체 음향 내비게이션. 소리로 공간 감각을 만들어 주는 장치. Dolby Atmos처럼 이어폰만으로도 입체 음향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. 결국 HRTF(머리 전달 함수) 같은 이론이 필요하다.
- 골전도 헤드셋. 소리의 방향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.
- 햅틱 점자 디스플레이. 전자기 핀 어레이로 점자를 동적으로 표시.
- 청각장애인용 입체 음향 시각화. 음악의 공간적 요소와 악기 배치를 진동·영상으로 전달.
- 시각-촉각 변환. 카메라로 캡처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촉각 패턴으로 변환.
그 밖에 위험 감지 장치, 쇼츠 사실 여부 판별 프로그램 같은 가벼운 아이디어도 후보에 올랐다.
아이디어를 걸러낸 기준은 하나였다. 장치든 알고리즘이든 파고들 이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. 단순히 만들면 신기한 것 말고.
팀의 선택
R&E는 팀 프로젝트다. 팀원들이 각자 주제를 들고 와 발표하고 논의했다.
- 화재 대피 경로. 기존 연구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시도가 가능해 보였다.
- 로봇 자율주행. 기존 연구가 너무 많고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.
- 시각장애인용 장치. 의미는 크지만 하드웨어 제작 비중이 컸다.
각자 자기 주제를 밀고 싶었지만, 논의 끝에 한 팀원이 제안한 화재 대피 경로 탐색 알고리즘으로 첫 방향을 잡았다. 단순 최단 경로 탐색과 달리 대피 시 인구 밀집까지 고려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두기로 했다.